매마토 그때그시절 DJ SHOW 신청곡
2020-08-05 09:56:19 | 이수이 | 조회 1446 | 덧글 1

8월29일 토욜, 음력 7월11일 시어머니의 생신날입니다.

시어머니이 작년에 돌아가시고 첫 생신날을 맞게 됩니다.

아마 오전 일찍은 어머님께 다녀올 것입니다.

어머님이랑 제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곳이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라서 그날엔 혼자라서 살살 다녀올까 생각했었는데 마침 '응답하라! 그때 그시절 DJ SHOW' 공연이 있어서 이렇게 신청을 하게 됩니다.

저희 어머님은 오로지 아들 셋을 하늘처럼 여기시고 당신 모든 인생을 아들들만 바라보고 사셨습니다. 딸처럼 살가움이 없는 아들들이라서 가끔은 제가 딸을 했던게 어머님이랑 30년 세월이었답니다. 차도 마시러 다니고 시내 가까운 데로 산책도 다니고 했어요. 아프셔서 병원에 들어가시기 직전에 저랑 온 곳이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고, 울엄머니는 그곳 카페에서 카라멜마끼야또를 마시며 '니 덕분에 이런 것도 다 마시본다'하셨더랬어요.

'이제 늙은 내한테 고마하고 니도 니 며느리 있는데 며느리 손잡고 울 서윤이 손잡고 댕기라.' 하셨지요.

그게 마지막 어머님과의 데이트였답니다. 지나고 나니 좀 더 잘 할 걸 후회도 됩니다. 울어머니께서 잘 듣고 부르시던 노래가 있습니다.  

백설희, 장사익 씨가 불렀던 '봄날은 간다'입니다.

기분이 억수로 좋은 날에도, 속상했던 날에도 또 어떤날에는  콩나물 꼬리 따면서도 무심코 흥얼거리며 부르시던 노래가 바로 '봄날은 간다'입니다.

요즘은 가끔 제가 흥얼거립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우린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해라 라고 합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나름 잘하는데 왜 자꾸 더 잘하라고 하지라구요...

돌아가시고 이제 내가 어른이 되고보니 조금씩 알게 됩니다. 잘하라는의미를요....  

그래서 신청하고자 합니다.

시어머님의 생신날에 울어머니 좋아하시던 그 노래  백설희'봄날은 간다'를 신청합니다.

아마 저 위 천상에서도 흐뭇하게 따라 부르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캬라멜마끼야또를 사들고 공연장에 앉아 들어볼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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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목록 1개
답글 중구문화원  |  20/08/05 12:16
사연신청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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